북반구 중위도에서는 위도가 높을수록 태양 고도각이 작아지기 때문에 단위 시간과 단위 면적당 땅이 받는 태양열이 적습니다. 따라서 북쪽으로 갈수록 공기는 더 차가워집니다. 북쪽으로 갈수록 공기가 차가워지는 현상은 봄과 가을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며, 여름과 겨울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지리적 환경을 살펴보자. 우리나라 북서쪽에는 사막이 많고, 바다와도 멀리 떨어져 있어 공기가 상대적으로 건조하다. 따라서 북서쪽의 공기는 남쪽의 공기보다 항상 더 건조하고 차갑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북서쪽 공기가 봄, 가을에 대규모로 남동쪽으로 이동하면 우리나라 남동쪽 사람들은 남동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 때문에 특히 취약합니다.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로 바뀌면서 북서풍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북서풍이 불면 한랭전선에서 구름과 비가 자주 따라오는데,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고 태양이 가려지고 상대습도가 높아져 극도로 춥습니다. 한랭전선이 지나고 나면 건조한 공기로 인해 지상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고, 그 증발로 인해 차가워져 사람들이 더욱 춥게 느끼게 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나라 남동부 사람들은 북서풍이 차갑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사실 모든 북서풍이 특별히 추운 것은 아닙니다. 풍향은 지역의 기압 분포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부 소규모 북서풍은 반드시 우리나라의 북서쪽에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대규모 기압 분포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동쪽보다 북서쪽이 더 높으며, 이는 북서쪽의 기류로 인해 남동쪽 해안의 사람들이 북서쪽에서 건조하고 추운 느낌을 받게 됩니다.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우리나라 본토의 기압 분포는 더 복잡하고, 북서풍이 있다고 해도 꼭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는 사막 지역이 흔하지 않아서 춥기 때문에 북서풍이 불어도 기온은 많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차가운 북서풍은 특정 지역, 특정 계절에만 발생한다고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