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나뭇잎과 꽃잎이 겹겹이 쌓인다
꽃나무 아래 그늘에 적막이 맴돈다
꽃 사이로 벌과 나비가 잔을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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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요 너무 울었어요
꽃나무 그늘에 머물며 내 곁에 있어 주세요
은은한 붉은 구름을 기다리며
나와 나의 그림자
또 다른 그림자로 사라진다
여름 오후의 바람처럼 공허한 것처럼
따뜻한 여름
꽃과 귀한 과일과 노을과 흐르는 구름 빼고
나도 트리에 러브레터 한 뭉치를 보내고 싶다
편지를 손바닥에 쥐면
푸르고 무성한 덩굴을 키우세요
여름 꽃처럼 차례차례
참고: 2021년 7월 23일 "신성화 신문"에 게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