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가을날, 약간 서늘한 바람과 낮고 슬픈 목소리가 섞인 목소리가 세상을 차갑게 휩쓸고 지나갑니다. 소나무와 편백나무는 상록수지만 가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낙엽이 지고 있습니다. 마침내 고독에 죽어가는 외로움처럼 살짝 노랗게 물든 첫 낙엽이 차가운 가을바람에 마지막 우아함으로 춤을 추며 떨어졌다.
캠퍼스 곳곳에 주차된 비행기가 포장된 도로를 따라 떠나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나무는 핏빛 저녁 햇살을 반사하며 불처럼 타오릅니다. 플라타너스는 단풍나무만큼 매혹적이지 않고 잎만 시들고 갈라져 있습니다. 하지만 노란 잎사귀 위에는 여전히 그 맥이 선명합니다. 나뭇잎의 생명처럼 잎은 죽어도 그 존재의 흔적을 남깁니다. 모든 것은 존재의 시작부터 이미 사라짐의 씨앗을 심어 놓았습니다. 나뭇잎도 이 법칙을 따릅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순간 어떤 느낌일지 누가 알겠습니까? 나뭇잎은 흙에서 다시 자라서 시든 곳으로, 나무에서 어둠 속으로 떨어져 결국 조용히 잠들고 썩을 것입니다. 나뭇잎은 그런 순환을 반복합니다.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때문에 열려 있고, 기꺼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무관심합니다. 떨어지는 낙엽은 퇴폐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최고의 감정을 퇴폐적인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사람의 법칙은 땅을 바탕으로 하고, 땅은 하늘을 기반으로 하며, 하늘은 자연의 법칙인 도를 기반으로 합니다. 결국 사람은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흐름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은 슬퍼합니다. 떨어지는 낙엽의 슬픔은 고독 속에서 춤을 추는 외로움과 같습니다. 삶과 죽음의 순환을 반복하는 낙엽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상황은 천 번을 바뀌어도 낙엽은 천 번을 지나온 길, 같은 길을 따라갑니다.
낙엽은 불평 없이 뿌리로 돌아갑니다. 사랑에 참여하고 자기 경외심을 품습니다. 외로움의 쓸쓸함 속에 숨어 자신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