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왕펑
수년 전 봄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직 긴 머리를 자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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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도 없고 그 사람도 없다
24시간 온수도 나오지 않는 집
그런데 그때는 너무 행복했어요
망가진 어쿠스틱 기타 한 줌밖에 없었지만
거리에서, 다리 밑에서, 들판에서
아무도 관심 없는 노래를 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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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제가 늙어 노숙자가 된다면
그 시간에 저를 지켜주세요
언젠가 조용히 떠나게 된다면
제발 이 봄에 나를 묻어주세요. . .
그 외로운 봄을 기억하세요
그때 저는 수염도 기르지 않았습니다
애인도 없고 선물도 없고 사랑스러운 작은 공주님
근데 모든 게 그렇게 비참하진 않은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한 환상만 갖고 있지만
청춘에 밤바람에
노래하는 발라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
어쩌면 나도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 시간에 저를 지켜주세요
언젠가 조용히 떠난다면
이 봄에 나를 묻어주세요
화려한 봄을 지금 이 순간 보니
아직도 그때처럼 따뜻해 보이네요.
긴 머리를 자르고 수염을 길렀어요
지금 이 순간의 아픔은 바람에 사라져 가네요
근데 너무 슬프네요
세월이 나를 더 깊은 혼란에 빠뜨렸다
이 화창한 봄에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나라가 없다면 노인들을 위해
그 시간에 저를 지켜주세요
언젠가 제가 조용히 떠난다면
이 봄에 저를 묻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