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걷노라면,
가을 햇살은 더 붉고 매력적이고,
가을을 걷노라면,
가을 공기는 더 달콤하고 좋다.
가을바람이 들판을 휘돌고,
가을바람이 길을 따라 달리고,
가을바람이 계피 향기를 붙잡고,
여름의 발자국을 부드럽게 칠하고.... 벼 이삭이 익으면 매미는 죽고,
잘 익은 해바라기는 고개를 숙이고,
들국화는 들길 냄새를 맡고,
소나 양은 살이 찌고 있다.
사과는 추위에 비명을 지르며 붉은 코트를 입고,
포도는 추위에 비명을 지르며 보라색 옷을 입는다.
붉은 술을 단 옥수수,
여름의 시름을 잊고,
수수는 얼굴을 붉히며 웃네.
마음속에서 술 한잔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가을바람은 부드러운 빗 같고,
들녘을 순서대로 빗고,
가을빛은 반짝이는 땀 같고,
품바는 들판에 빛나네.
가을을 걷노라면,
밝은 태양이 머리 위로 비치고,
노란 나뭇잎을 주워 조용히 소중히 간직한다.
가을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