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시)
그리움
나는 늙었다
어린 시절의 연 같다
세월에 걸쳐서
어디에 놔둘까
기억마저 깨져도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풀린다
부서진 기억도 길어진다 날개
부서져서 떨어졌다
꿈같은 구름 속에 떨어진다
그리움
행진을 끌어당긴다 하늘 그 실은 어디 있지?
마음이 얽혀 있어 무거워
발 밑을 쫓아가며 가볍게 날아가는
바람 같은 것을 쫓아
무성한 봄풀이 깊다
친구들이 파묻혀 숨어버렸다
누가 목을 잡고 유령처럼 울부짖고 있었나
흰나비들 날아갔다가 떨어졌다
미소가 간지러운 사람
코가 간지러운 사람
꽃들도 행복하다
트름을 하나하나씩 트림하는 것 같다 남의 겨드랑이
구르듯
눈부신 험난한 비탈길에서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