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그리움의 둑이라면
생각은 격동의 바다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추억의 돛이 떠오른다
그리움이 내 마음속에 흘러가게 하라
옛 이야기는 쓴 커피 한 잔
쓴 맛을 한 모금 음미하라
몇 년이 흘렀는지 돌아보며 그리고 이때를 기대한다
황혼 속 가장 익숙한 모습
노을이 눈부신 빛으로 뒤덮인다
나는 시간과 시간의 교차점에 서 있다 뒤를 돌아보다
부끄러운 미소가 꽃처럼 피어났다
잊을 수 없는 호숫가 산책
강 연못의 수양버들 밑에서 속삭이는 소리
달 위에 버드나무 가지가 인사하는 인사
땅에 뿌리는 하얀 달빛의 부드러움
편지 한 장을 펴고 싶다
다정한 인사를 쓰다
마음을 달래주는 밤바람을 기다리며
바람에 종이를 던지며
하늘의 별을 기다리며 밤을 뚫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다 호수 위의 달빛
손을 잡고 사랑하는 온기
안개를 뚫고
새로운 사랑의 해안을 향한 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