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맑은 하늘은 끝없이 잔잔한 푸른 바다와 같고, 강렬하고 하얀 빛이 공중에 뛰쳐나오며, 마치 산기슭에 솟아오르는 수수밭이 늘 펄럭이는 것 같다. 귀, 마치 물결치는 붉은 물과 노랗게 변하는 나뭇잎이 들판을 시든 색으로 물들인다.
광야를 위에서 아래로 보면 그 영역이 참 넓습니다. 푸른 바다, 전자레인지, 붉은 물이라는 세 가지 비유는 일련의 평행선을 이루며 연관되고 연결된다. 수수를 작물로 쓴다는 것만으로도 늦가을 특유의 색이 물씬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