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황하는 비

도시에서

멜로디를 찾을 수 없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아직 진짜 착지 안함

곧 밀려드는 인파와 교통량에 짓밟히고 굴러갈 듯

꽃 피울 시간도 없었음

진짜 비를 찾아

조용한 시골길로 가세요

지붕에도 땅에도

비가 내립니다

땅 위의 멜로디가 깨어납니다 잠든 마음

소리 없이

살며시 떠내려가는

봄꽃이다

우아한 나비

소박하고 아름다운 웃는 얼굴입니다

도시의 비는 꿈이 없습니다

아직 증발하지도 않았지만 땅을 자양분으로 삼을 수 없는 빗물

어디든지 흐른다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유는 그저 도시를 떠도는 아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