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겨진 일기장의 현대시
1
왼손이 일기를 펴던 날
오른손이 찢은 날 끄기
낙서한 후
뒤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버리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무심코 치는 일이 많아서
유명한 문장이에요
2
밤
촛불이 벽에 그림자를 드리우네요
마지막 사진 처럼
담배꽁초 타는 것만 아니었으면
흑백
색상보다 더 진하게
3
조개
누구의 혀에 의해 속이 비었다
해변에 버려짐
해변을 맨발로 걷는 소녀
빨간 치마를 들고 몸을 숙인다
뼈대를 줍는 미모
4
호구
아마도 황과수
꿈속에서 술을 마시는 두 사람
나룻배에 괴로움
단순히 상대방을 서로의 풍경으로 대하기
가끔 가득 채워서 다른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보세요
5
긴 강 너머로 지는 노을
먼 산
여자의 흥분된 곡선처럼 부드러운
사막의 한 줄기 연기
떠오르는 집의 따뜻함
자고 싶지만 땅거미
p>모래그림처럼 휘갈겨 쓴
6
문은 열려 있다
아니면 닫고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들어가고 나간다
문에는 사랑과 슬픔이 있다
사실은 잠길 수 없는 문이다
모두 헛된 일이다
7
상월
여자와 남자
파피루스 종이 위에서 만났다. 설렘
봄의 속삭임처럼
새벽에 발견
테이블 위에는 휴지더미가 쌓여 있었다
내 밑에는 발에는 담배꽁초가 있었다
p>8
슈의 개
북쪽 고향에 머물다
그냥 양산을 들고
미루나무 그늘에 몸을 맡기세요
심지어 경계하는 눈으로
달을 의심해보세요
9 < /p >
반듯이 누워 잠이 든다
육감이 깃털을 낳는다
빛하늘의 계곡
그 곳 지상의 불꽃
"생각" "갑자기 깨달은 것 같았어요
장미 꽃다발
구천구백구십구송이
10
침묵
죽음의 반대편에 엄숙하게 서 있다
기념비처럼 엄숙
찬송가는 참으로 천박하고 똑같음
평생 고통과 무통의 시간
이해하시는 분 있나요?
나이와 성이 적힌 종이 조각
하나님께 쓴 요약입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메모가 필요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