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현대시 1
1
구름 속의 물고기
안개 속에서 수영
거품 연기의 모양
구름이 굴러가며 이완되는 순간
바다 속으로 굴러가는 순간
둘
천국으로 사다리를 세우는 순간
하늘에 그물을 드리우라
아침에 흩어 저녁에 거둔다
빈손으로 오시겠지만
그래도 주울 거야
희망 과거
셋
새벽을 가르는 비행기의 날개
상어가 바다를 건너고 있다
파도가 파도를 휘몰아친다
아직 아침 안개다
하늘에 건물이 나타난다
아니면 바다구름 속의 눈부신 그림자
넷
화려한 오두막
숨겨진 사랑
어항 속 물고기
바다의 광활함을 꿈꾸며
밤을 열어라
영광은 사라졌다
물고기는 여전히 반쪽에서 헤엄치고 있다 물통
다섯
계획 방향
은유적 환상
하지만
난케를 꿈꾸지 마세요 허구현대시 2
◎Fiction◎
밤이 또 왔네
감히 창문을 열 수가 없어 창문 격자가 너무 추워서
창밖 바람소리도 좀 쌀쌀하네요
/
자기야, 정말 울고 싶지 않은데
아직도 볼이 시냇물로 변해
하늘이 너무 작고 사람이 너무 많아 눈동자에 꽃 한 송이도 비치지 않는다
윤니
/
저녁마다 작별을 고하고
더 많은 새벽을 맞이했다
계속 반복되는 밤, 점점 넓어지는 거리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품을 수는 없어
말없는 시선도
가장 멀고 가까운 곳에서 허구일 뿐이고 계속해서 다가온다
/
물감이 마르고 붓이
생명을 잃은 죽은 나무 같군요
더 이상 뜨거운 색을 칠할 수 없습니다 추억
/
바람이 종이를 상하게 할 때 허락해 주세요——
나뭇가지에 빨간 불가시 몇 개를 매달아주세요
이때, 나만의 그림자에 앉게 해주세요
살며시, 살며시 숨을 쉬세요
/
◎공허함◎ p>
졸려요. 네 개의 벽은 조명으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떠도는 인간의 모습 -
음표. 그림. 잉크 얼룩
굳은살이 있는 귀. 노란색 두루마리. 낡은 비단
/
손바닥 안에 나비의 관
벽을 따라 매미가 침묵을 흘린다
/
번들. 로프. 미간 사이의 슬픔
처마 밑에 거미줄이 늘어져 있고——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풀밭의 반쪽이 기울어진다
부러진 이슬은 흙속으로 가라앉는다
/
기러기는 돌아왔고, 흰구름은 난초배를 휩쓸어갔다
속눈썹은 살짝 감겼다.
다 텅 비어있다
◎벽◎
황혼이 저물어가고 지친 새들이 여러번 울어댄다
램프 그림자가 온 땅을 흔들리며 소용돌이치고 있다 ——
/
창가에서 속삭이는 사람 :
먼지 쌓인 마음은 떠 다니는 구름과 함께 갈 것입니다
늙은이를 보자 꿈은 무관심하다
/
먼 산은 어둡고 희박한 별
푸른 하늘에 점을 찍는다
밤에 헤매는 사람은 누구인가?
벽 밖
비스듬한 나뭇가지가 무한한 광활함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