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은 일종의 리듬에 속한다.
가속주행하는 기차가 주위의 맑은 새소리를 놀라게 했다.
높다란 갈대
바람에 금빛 논을 보다
석양 아래, 나의 생각은 온전하다.
명상가는 산 저쪽 꿈의 품에 누워 있다.
하늘만 남은 파란색.
구름의 한가함과 대지의 고요함.
먼 곳의 향수를 가져가다
계절이 되자 나무에 새소리가 한두 마리 줄었다.
군중들이 희미한 가로등 아래로 사라졌다.
레일밖에 없어요
무거운 몸을 등에 업고 집을 떠나다.
날마다, 해마다
기차는 황혼 속에서 운행한다.
영화 속 해묵은 원한을 몇 번이고 리허설하다
세상과 단절된 모습
얼마나 미친 듯이 도망가는 예술가인가.